거울 뉴런이 부모에게 주는 시사점

어린이들이 소꿉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신 적이 있나요? 깜짝 놀랄 정도로, 아이들은 부모의 대화와 행동을 따라합니다.

이렇게 아이가 부모를 따라하면서 커가는 데에는 ‘거울 뉴런’의 역할이 큰데요,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실험들을 살펴보고 그 실험들로부터 양육에서의 시사점을 짚어봅시다.


1. 거울 뉴런의 발견

이탈리아의 파르마 대학에서 라촐라티 교수 연구팀은 특정 행동을 할 때 뇌의 뉴런이 어떻게 활성화되는지를 연구했는데요. 원숭이의 뇌에 전극을 꽂고서 원숭이가 음식을 집어 먹을 때 어떤 신경세포가 반응하는지를 관찰했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기대하지 않은 상황에서 원숭이에게 설치된 전극으로부터 신호가 발생했습니다. 원숭이는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단지 연구원이 음식을 집어먹는 모습을 관찰하기만 했을 뿐이었어요.

자세히 살펴보니 원숭이는 연구원이 음식을 쥐는 행동을 관찰할 때, 원숭이 자신이 음식을 집어 먹을 때 반응하는 부위와 같은 영역의 신경세포가 반응했습니다.

연구원을 관찰하는 B와, 원숭이가 직접 행하는 C를 할 때 A에서처럼 뇌의 F5 영역에서 같은 세포가 활성화됨.
출처: Rizzolatti and Fabbri-Destro 2010

이 우연한 발견을 바탕으로, 연구팀은 연구 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되는지 알아보고자 MRI를 동원해서 이번엔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도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표정이나 행동을 볼 때 자기 뇌의 특정 뉴런이 마치 자신이 그러한 표정이나 행동을 한 것처럼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지요.

리촐라티 교수는 이 신경세포에 ‘거울 신경세포’, 또는 ‘거울 뉴런’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리촐라티의 거울 뉴런 실험 자세히보기(영문, 영상)

2. 거울 뉴런과 관찰학습

사람의 표정을 따라하는 아기 원숭이. Evolution of Neonatal Imitation. Gross L, PLoS Biology Vol. 4/9/2006, e311; wikipedia, CC BY 2.5

참 신기하죠? 단지 보기만 했을 뿐인데 거울뉴런은 자기가 직접 하는 것마냥 반응합니다.

거울뉴런은 특히 공감능력, 관찰학습, 모방심리와 문화 등에 영향을 끼칩니다. 거울 뉴런이 건강 증진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최근 실험도 있지만,* 여기서는 아이의 발달과 관련된 부분만 집중해볼게요.

*주: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대학병원에서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중풍환자들에게 자유롭게 움직이는 건강한 사람들의 일상을 4주간 지켜보게 했습니다. 그 결과, 다른 환자들에 비해서 그들은 더 빨리 회복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실험 과정에서 fMRI로 뇌도 촬영해보니, 손상되었던 뇌지도가 빠르게 재생되었다고 하네요.

이해하고 행동하기 vs. 그냥 따라서 모방하기

사람의 거울 뉴런은, 원숭이의 것보다 더 정교합니다. 관찰 대상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물론, 운동을 실행하는 목표와 의도까지도 파악하고 부호화할 수 있대요. 그래서 거울 뉴런이 발달하면 무조건 대상의 행동을 따라하는 게 아니라 그 행동을 ‘이해’하고서, 자신의 상황과 의도에 맞는 부분만 따라하는 게 가능합니다.

EBS에서 진행한 실험을 보면, 어른이 ‘버튼을 누르자 서랍이 열렸다’는 사실을 관찰한 대부분의 아이들은, 보고 배운 대로 버튼을 누르고 서랍을 열려고 했어요. 하지만 어른이 ‘버튼을 눌렀지만 서랍이 열리지 않았다’는 것을 본 아이들 대부분은 버튼을 누르지 않고 힘으로 무작정 서랍을 열려고 했지요. 이 실험에서 아이들은 어른을 관찰함으로써 버튼을 누를지, 안 누를지 스스로 판단했습니다.

EBS육아학교 아이들의 모방성 실험 자세히보기(영상)

하지만, 아직 어린아이들은 어떤 행동을 따라할 것인지 스스로 판단하는 힘이 작아요. 그래서 무분별하게 타인의 행동을 받아들이고 흉내낼 수 있습니다.

학습심리학자 반두라는 4살 정도 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관찰학습 실험*을 했어요. 한 집단 아이들에게는, 어른이 보보인형을 10분 동안 때리고 발로 차고 망치로 치며 소리를 지르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다른 한 집단 아이들에게는 보보인형에는 무관심히 노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그리고 나서 아이들이 보보인형과 나무망치 등 공격적인 장난감과, 인형, 자동차 등 공격적이지 않은 장난감이 있는 놀이방에 혼자 들어가서 놀도록 했습니다. 실험 결과, 두 집단 모두 아이들은 각각 자신이 본 어른-특히 성별이 같은 어른-처럼 노는 성향을 보였어요. 딱 10분 동안만 어른의 행동을 봤음에도 말이에요.

반두라의 보보인형 실험 자세히보기(영문, 영상)

3. 실험이 주는 시사점

첫째, 아이보다 내가 먼저 된사람이 되고 행복할 것

특히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진 만큼, 가까이에 있는 엄마, 아빠를 더 많이 관찰하고 따라할 거예요. 부모가 아이에게 모범을 보일 때, 아이가 부모처럼 모범적으로 자랄 수 있어요.

이건 공부습관에서뿐만이 아니라 아이의 정서에서도 마찬가지에요. 부모가 슬프면 아이도 슬퍼해요. 때문에 부모는 아이 때문에 스스로의 행복을 포기하기보다, 부모도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사실! 기억해주세요.

둘째,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것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할수록 타인의 행동을 해석하는 거울 뉴런이 더 잘 자라요. 직접 경험을 하지 않더라도 책을 읽거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간접 경험을 쌓을 수 있어요. 꾸그에서 수업을 듣는 것도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한 방법이 되겠지요?

꾸그 수업 보러가기

셋째, 아이에게 행동의 이면을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할 것

거울 뉴런이 ‘무엇을’, ‘왜’ 하는지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세요. 특히 아직 자아가 덜 발달한 자라나는 시기의 아이들은 무분별하게 관찰한 것을 따라할 수도 있는데, 나쁜 행동을 봤을 때에는 반면교사 삼아서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나눠보세요.


참고자료

  • U’s Line, 세계 대학들, 코로나19퇴치 ‘거울뉴런’ 역할규명, 2020.3.17.
  • EBS 육아학교, 아이들의 모방성 알아보기 – 관찰 카메라 / EBS 부모, 2015.10.13
  • 장대익, 거울 뉴런에 대한 최근 연구들 – 모방과 공감을 중심으로, 정보과학학회지, 30(12), 43-51, 2012
  • Everywhere Psychology, Bandura’s Bobo Doll Experiment, 2012.8.29에서 사용한 Albert Bandura, Standford University, and Worth Publis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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