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남용 사례로 살펴보는 생각 의자 훈육법

타임아웃(time-out)의 일종인 생각 의자, 또는 생각하는 의자는 효과적인 훈육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각 의자는 아이 스스로가 잘못을 깨닫고 같은 실수를 앞으로 반복하지 않도록 기회를 주고, 훈육자도 격양된 감정을 진정시키고, 아이와 어떻게 대화할 것인지 준비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에 생각 의자는 각종 육아 프로그램에서 다뤄진 바 있고 일반 가정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어요. 하지만 아동학대에도 생각 의자가 활용되는 등, 생각 의자가 오남용되는 사례들도 있는데요,

먼저 기본적인 생각 의자 활용법을 살펴보고, 일상 속에서 생각 의자가 어떻게 오남용되고 있는지 주요 사례들과 적용 팁을 살펴봅시다.


1. 생각 의자 활용하는 법

1) 사전에 생각 의자에 대해 설명하기

아이에게 생각 의자의 활용 규칙에 대해서 미리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세요. 구체적으로는 다음 사항들을 아이와 이야기해야 합니다.

  • 어떤 행동을 할 때 ‘생각 의자’에 앉힐 것인가?
  • 생각 의자에 앉으면 무엇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가?
  • 생각 의자에 얼마나 오래 앉아있을 것인가?
  • 약속한 시간이 지난 후, 생각 의자에서 일어나기 전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
    -‘왜 생각 의자에 앉아 있어야 했는지’ 그 이유를 대답하기

2) 실제 생각 의자에 앉힐 때의 과정

  1. ‘생각 의자’에 앉히기 전에 아이에게 경고를 줍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동생에게 물건을 집어 던졌을 때 왜 그 행동을 하면 안 되는지 설명하고 또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생각 의자에 앉히겠다고 경고합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 행동을 계속하면 빠르게 아이를 생각 의자에 앉힙니다.
    아이를 의자에 앉히려는 과정에서 아이를 때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아이가 의자에 앉기를 거부해도 강제로 앉힙니다.
  3. 약속한 시간 동안 아이에게 문제 행동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세요.
    아이가 혹시나 자리에서 일어나면 다시 앉히고 타이머를 재설정하여 처음부터 시간을 재세요.
  4. 약속한 시간이 끝나면 아이와 문제 행동에 대해 대화를 나누세요.
    왜 생각 의자에 앉게 된 것인지 아이에게 묻고, 아이가 스스로 생각한 바를 말하도록 하세요. 아이가 인지능력이 부족하여 답을 하지 못하면, 훈육자는 아이에게 왜 생각 의자에 앉아야만 했는지 말해줍니다.

2. 생각 의자 오남용 사례

1) 생각 의자에 앉는 이유가 너무 많아요

아이가 밥을 빨리 먹지 않아서, 동생 장난감을 빼앗아서, 장난감을 갖고 논 후 방을 정리하지 않아서 등 너무 많은 이유로 아이를 생각 의자에 앉히면 훈육 효과가 떨어집니다. 아이가 그 많은 ‘해서는 안 되는 행동들’에 대해서 다 기억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아이가 하지 않기를 바라는 가장 큰 잘못된 행동 한세 가지로만 제한을 두고 생각 의자를 활용해보세요. 이때, 생각 의자에 앉히면 효과적인 행동들 – 즉 ‘아이가 하지 않았으면’ 하는 행동에 대해서 생각 의자를 적용하세요.

생각 의자에 앉히면 효과적인 행동

  • 친구를 때리거나 꼬집는 공격적인 행동
  • 성질을 부리며 생때를 씀
  • 침을 뱉음
  • 동생의 장난감을 빼앗음
  • 부모의 훈계에 말대꾸를 함
  • 그 외 없어져야 하는 나쁜 행동들

생각 의자에 앉혀도 훈육 효과가 적은 행동

  • 청소하기, 숙제하기 등 권장행동을 하지 않은 경우
  • 지루해서 짜증을 내거나 칭얼거리는 등 욕구를 표출하는 경우
    (이 경우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욕구를 인정해주세요)
  • 의존적이거나 수동적으로 행동하는 경우
  • 훈육자가 직접 목격하지 않은 기타 행동들

2) 아이가 완벽하게 반성할 것을 기대해요

아이가 반성할 때까지 생각 의자에 40분이고 1시간이고 오래 앉힌다고 생각 의자가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지 않아요. 자신이 왜 잘못했는지에 대해서 30분이나 생각했는데도 답이 안 나온다면, 그건 아이의 힘으로 생각해낼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에요. 이럴 때는 훈육자가 아이에게 생각 의자에 앉은 이유를 상기시켜주어야 해요.

생각 의자에는 흔히 ‘아이가 만 n살이면 n분 동안 앉힌다’고 합니다. 아이가 만 3살이면 3분, 만 5살이면 5분 동안 생각 의자에 앉히는 것으로도 충분해요.

생각 의자는 훈육자가 원하는 수준으로 반성하는 게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 스스로가 감정을 진정시키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3) 생각 의자에 앉은 아이에게 말을 걸어요

아이가 생각 의자에 앉아서 큰 소리로 불평을 하거나 소리를 지를 수 있어요. 이럴 때 훈육자가 반응해주면 ‘생각 의자는 지루해야 한다’는 규칙이 깨집니다. 아이가 생각 의자에 앉으면 아이가 무어라고 하든 아이 말에 반응하지 마세요. 아이가 생각 의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오직 생각하는 일뿐이도록 만들어주세요.

간혹, 아이가 생각 의자에 앉을 때 ‘화장실 가고 싶어요’, ‘목 말라요’ 등 핑계를 대면서 훈육자의 관심을 끌려고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에 호응해주지 마세요. 한 번 호응해주면 다음 번에도 아이는 비슷한 핑계를 댈 거예요.

유사한 사례로, 엄마가 아이를 생각 의자에 보냈는데 아빠가 아이에게 말을 걸거나, 생각 의자에 앉았을 때 아이의 시선을 빼앗는 장난감, TV 등이 있으면 생각 의자의 효과가 떨어지겠죠? 벽을 보고 의자에 앉아있게끔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4) 분리불안이 있는 아이를 고립시켜요

다니엘 J.시걸 박사의 연구에서, 생각 의자 같은 훈육은 종종 어린 아이가 부모로부터 거부당했다고 생각하게끔 한다고 해요. 특히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와 애착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생각 의자가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끊기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아이는 커다란 심적 고통을 받을 수 있어요.

생각 의자는 너무 폐쇄적인 장소를 피해야 합니다. 생각 의자는 지루한 곳이지만, 안전하고 밝은, 무섭지 않은 곳이어야 해요. 많이 권장되는 장소는 가정에서 엄마가 자주 머무는 부엌, 또는 탁 트인 거실의 한 구석입니다.

생각 의자 최적의 장소

  • 아이가 TV, 장난감 등 시선을 빼앗지 않을만한 곳
  • 아이가 다른 가족들과 격리된 곳
    (단, 너무 아이가 어리면 훈육자의 시야가 닿는 곳에 아이를 둘 것)
  • 몇 초 이내로 쉽게 갈 수 있는 곳
  • 아이에게 공포감을 주지 않는 밝고 안전한 곳
    (예: 부엌이나 거실의 한 구석)

생각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time-out)이 끝나고서, 아이와 왜 생각 의자에 앉아 있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 다음에 아이를 긍정적으로 보듬어주는 것(time-in)도 아이의 애착 형성에 기여합니다. 항상 아이에게 타임아웃을 하는 것도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것임을 인지하게 합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우리나라 문화 특성상 부모 자녀 관계에서 부모로부터 떨어지지 않으려고 울고 불고 매달리는 아이들이 서양권보다 많다면서, 생각 의자를 활용할 때에는 격리된 공간에 아이를 보내기 보다 ‘부모가 아이와 마주 앉아 가만히 지켜보면서 진정할 시간을 주는 것이 훨씬 더 적당한 방법’이라고 하였어요.

임상심리학자인 바비 웨그너 박사에 의하면 우리 아이의 상황에 따라서, 아이가 생각 의자를 무서워하지 않도록 생각 의자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쓸 수 있도록 하거나, 또는 조용한 명상 음악을 잔잔히 틀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물론, 이 방법이 모든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님에 주의하세요.

5) 생각 의자에 앉히겠다며 겁을 줘요

‘너 한 번만 더 해봐, 생각 의자에 앉힐 거야!’하면서 아이를 윽박지르며 겁을 주지 마세요.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짚을 때에는 아이의 눈을 보면서, 최대한 양육자의 감정을 배제하고 약간 사무적으로 단호하게 말하면 됩니다.

올바른 방식으로 훈육했을 때 아이들은 생각 의자를 ‘자신을 안정시키는 공간’으로 생각하지만, 협박을 받거나 겁을 먹은 아이들에게 생각 의자는 ‘벌을 받는 곳’으로 여겨질 것입니다. 아이를 훈육하는 목적은 벌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아이가 옳고 그름을 알고 자기 행동을 조절할 수 있게 하기 위함임을 기억하세요.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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